여름이 저물고 산들산들 선선한 바람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네요.
이맘 때 쯤이면 꼭 만들어 두는것이 있어요.
맛이 오른 풋고추를 사다가 햇볕 좋은 이맘 때 바짝 말려두었다가
겨우 내내 식탁위의 비타민C를 보충해 준답니다.
고추 속의 비타민C는 캡사이신 성분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으며, 열을 가해도 손실되지 않는다고...
일조량이 풍부한 이때 만들어 두면 정말 요긴하고 입맛 팍팍 도는 밑반찬이 됩니다.
베란다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햇볕 좋은날 기분 좋게 만들어 본 고추부각입니다.
재료-풋고추2kg, 튀김가루2컵, 소금 3큰술
부각 튀길때(고추부각 두 줌 분량)-튀김기름, 간장 1큰술, 설탕 5큰술
저는 적당히 매운 청양고추를 이용했지만 맵지 않은 풋고추를 이용해도 맛이 좋아요.
매운 고추라면 데쳐낸 후에 이틀 정도 찬물에 담가 우려 내면 매운맛이 많이 빠진답니다.
매운맛을 우릴때에는 물을 갈아주며 이틀정도 우려내세요.
저는 적당히 매운맛이 좋아 우려내지 않고 바로 만들었어요.
고추는 꼭지 부분을 칼로 잘라서 제거한 후 반을 갈라서 씨를 대충 털어 냅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 후~
냄비에 두 배 정도의 물을 충분히 붓고 소금을 넣어~
물이 끓으면 살짝 데쳐냅니다.
빛깔이 변색되지 않도록 살짝 데쳐서 체에 받쳐 건져낸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줍니다.
매운맛을 우려내려면 이틀 정도 찬물에 물을 갈아줘가며 담궈 둡니다.
튀김가루를 골고루 뿌려 옷을 입혀 줍니다.
찹쌀가루를 이용하여도 좋지만 튀김가루를 이용하면 훨씬 바삭바삭한 부각을 완성할 수 있지요.
튀김옷을 골고루 완벽하게 입은 고추를 찜통에 베보자기나 면보를 깔고
김이 오르면 고추를 넣어 3~4분이내로 살짝 쪄줍니다.
더러 익지 않은 하얀 튀김가루가 보인다해도 상관없이 찜통에서 꺼내주세요.
살짝 쪄내야 튀김옷이 벗겨지지 않고 잘 마른 답니다.
쪄낸 고추는 햇볕이 잘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주세요.
고추는 쪄낸 후 뜨거울 때에 훌훌 털어내어 골고루 잘펴서 말려 줍니다.
3~4일정도 햇볕 좋은 곳에 말리면 완성되며, 가끔 손으로 뒤적여서 골고루 마르도록 해주세요.
밤에는 이슬 맞지 않도록 장소에 따라 거두어 주는 것 잊지마세요.
저는 아파트 베란다에 널어서 밤에도 거두지 않고 3일간 말렸답니다.
3일간 바싹 마른 고추부각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잘 불어서 아주 잘 말려졌어요.
햇볕이 나지 않을 때에는 실내에 널어 선풍기를 켜두고 2~3일이면 다 마른답니다.
바싹 마른 고추부각은 밀폐용기에 넣어 실온에 보관하였다 꺼내드시면 됩니다.
만들어 놓은 고추부각을 요리해 볼까요.
팬에 튀김기름을 붓고 온도가 오르면 불을 줄인 후~
고추부각을 조금 넣어 하얗게 표면이 변하면 바로 건져냅니다.
넣자마자 꺼내야 하므로 잘 살펴서 빨리 건져내세요.
온도가 높으면 타기 쉬우므로 불을 줄여 온도를 낮춘 후 튀겨내세요.
튀긴 고추부각은 기름을 빼서 식혀줍니다.
팬에 간장과 설탕을 붓고 절대로 젓지 말고 그대로 두어 끓을때까지 기다리세요.
이때 저으면 설탕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요~
끓기 시작하면 튀긴 고추부각을 넣고 불을 끈 후~
재빨리 뒤섞어 주면 달콤한 고추부각 강정이 완성됩니다.
기호에 따라 통깨를 뿌려도 좋습니다.
튀겨낸 고추부각을 소금과 설탕을 약간 뿌려 드셔도 간편하지만,
이렇게 강정으로 만들면
더욱 바삭바삭한 채로 두고 드실 수 있어요.
요즘 햇볕은 뒷덜미가 따끔따끔할 정도로 강해서 고추 말리기에 아주 적합한 날씨같아요.
고추부각은 원래는 시기상 조금 더 지난후 추워지기 시작할때
끝물인 고추를 따다가 말리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장에 나가보면 고추가 많이 출하되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들어 햇볕 좋은 이때 만들기 좋은것 같아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yleeyan │ 작성자 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