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 Articles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면전 발발과 주변국 반응 그리고 배경과 전망

<네이버 지식인 2008.12.28 11:43 / cyw0925>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해볼게요

원래 팔레스타인은 지역명입니다.

본디 가나안이라고 부른 것을 BC12세기 경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점령 통치해서 그때부터 지명이 바뀌게 됐는데

BC11세기에는 헤브라이(히브리)인들이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고 살다가

솔로몬이 죽으면서 유다와 이스라엘로 분리됩니다.

그후 이스라엘은 BC8세기에 아시리아에 망했고

유다는 BC6세기에 신바빌로니아에 망했습니다.

그렇게 헤브라이 인들의 뿌리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유대인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전 세계를 유랑하게됩니다.

유대인들이 유럽 아메리카에 골고루 퍼져있는 이유가 그겁니다.

이 지역은 또 BC4세기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통치하에 들어갔으며

BC1세기에는 로마가 먹습니다.

AD7세기에 아랍인들이 로마를 격파하면서 오스만투르크가 점령하고 있을 17세기경까지 이지역은

아랍인들의 통치하에 놓입니다.

물론 12세기경에 잠시 십자군이 이 지역에 들어와 예루살렘 왕국을 건설하고 통치하기도 했죠

좁은 지역치곤 참 기구한 운명이죠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 멸망이후 이 지역에는 아랍인들이 국가및 통치기구 없이 살고 있었는데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영국령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터진 뒤 영국에 순수 아세톤 대량생산공법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은

하임 와이즈만(독일명 하임 바이츠만)은

영국정부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승인해주기를 요청하나

영국정부는 두개의 모순된 선언을 발표하면서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게 되고

결국 트루먼에게 찾아가 국가 건설을 호소하던 와이즈만이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을 건국하고 초대 대통령을 맡게 됩니다.

이 결정으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원래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은

결사항전으로 영토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하고

아랍계 세력들을 끌어모아 수차례의 중동전쟁을 일으킵니다.

 

이스라엘은 순혈주의를 주창하는 유대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선민사상, 영어로 시오니즘(시온주의)라고 하는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단 하나

구약성경에 팔레스타인 지역은 원래 유대인의 것이라고 나와있고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들이니

당연히 우리가 성스러운 땅을 지배해야 한다

라는 겁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자체적으로 선언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협상에 돌입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런 평화무드를 지원하는 형태의 세력개편이 이루어졌고

결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영토안에

자치령을 세우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강경 시오니스트(극우파)계열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모두 몰아내고 유대인만의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팔레스타인 땅에서의 이스라엘 군대의 만행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정부에 공습을 요구하는 근거가 되고

이런식으로 전쟁은 계속됩니다.

 

게다가 미국의 대외정책은 이스라엘 일변도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만한 입지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9.11테러 이후에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준비하던 미국은

전쟁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팔레스타인의 건국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아랍 국가들을 미국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여

속전속결을 보려고 했는데

아랍국가의 큰 지원 없이 예상외로 아프간 전쟁이 쉽게 끝나버리자

팔레스타인과 아랍국가들을 외면하고

다시 이스라엘만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대외정책 노선을 변경한것이죠

이것은 현재 아랍권에서 반미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것때문에 이스라엘과 여타 아랍국가들은 지금도 이빨을 까고 으르렁거리고 있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레바논 공습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팔' 60년 갈등, 전면전으로 가나>

기사입력 2008-12-30 14:13 | 최종수정 2008-12-30 14:22 / 연합뉴스 / 강종구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면전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지상군 투입을 위한 막바지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휴전을 거부한 채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 무장대원 1명을 잃고 보복 차원으로 박격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은 60년 전 이스라엘의 건국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은 서유럽 국가들의 지지로 가결된 유엔 결의안에 따라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아랍권에 유대국가 탄생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집트 전투기들이 곧바로 텔아비브를 폭격하며 아랍연합군과 이스라엘간 1차 중동전쟁이 시작됐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쟁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스라엘은 전쟁의 승리로 팔레스타인 전체 면적 중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제외한 78%를 차지하게 됐다.

1차 중동전쟁의 아랍측 패배로 팔레스타인 인구 110만명 중 70만명은 고향에서 쫓겨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등 주변국에 흩어져 처참한 난민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으며 2천년을 떠돌았던 유대인의 나라가 세워지는 순간, 팔레스타인에는 `대재앙(나크바)'이 시작된 것이다.

1967년 6월 발발한 3차 중동전쟁의 아랍측 패배는 팔레스타인에 더욱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전쟁에 승리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까지 점령하면서 이들 2곳의 팔레스타인인 100만명이 이스라엘 점령 하에 생활하게 된 것이다.

1973년 이집트의 기습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4차 중동전쟁에서도 결국 아랍권의 패배를 지켜보게 된 팔레스타인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점령자인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1987년 인티파다(민중봉기)로 강하게 표출됐다.

팔레스타인 청년 4명이 이스라엘군 지프에 치여 숨진 사건이 원인이 된 1차 인티파다는 어린이와 부녀자까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 경찰과 맞서며 1993년까지 계속됐다.

인티파다로 많은 인명피해를 입게 된 양측은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최초의 협약인 오슬로협약을 체결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5년 이스라엘 라빈 총리가 유대인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1996년 오슬로협약 반대파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에 오르면서 양측간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테러가 잇따르자 이스라엘은 2002년 3월 요르단강 서안에서 분리장벽 건설을 시작했다.

분리장벽으로 통행의 자유가 차단되면서 프랑스 일간 르몽드 표현대로 `하늘만 열린 감옥'에서 살게 된 팔레스타인인들은 온건파보다는 강경파를 선호하게 됐다.

강경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2006년 팔레스타인 의회 선거에서 132석 중 72석을 차지, 온건파인 집권 파타당을 누르고 다수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듬해 하마스와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지난해 6월에는 파타 계열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더욱 강화했고 양측간 로켓공격도 잦아지며 평화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과 요르단강 서안을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자국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기 전까진 서안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간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스라엘군 참모차장인 단 하렐 장군은 현지 인터넷매체 와이네트를 통해 "이번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 단 하나의 하마스 관련 건물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게임의 법칙을 바꿀 계획"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받아쳤다.


<‘짧은 휴전, 긴 전쟁’ 화약고 터졌다>

기사입력 2008-12-28 18:36 | 최종수정2008-12-29 09:36 / 경향신문 / 박지희 기자


ㆍ이, 팔 하마스 휴전연장 거부에 ‘예고된 공습’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 달여 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집권연정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가자지구 전면 공격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이에 맞선 투쟁을 선언했으며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도 하마스와의 연대투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자칫 전면적인 중동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세력 하마스 사이 6개월간의 휴전협정이 만료되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미 예고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협정이 끝나자마자 30여차례 박격포·미사일 공격을 가해왔다며 보복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4일 가자지구 진입작전을 전개하면서 무장대원 1명을 사살하는 등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치안통제권을 장악하자 가자를 전면 봉쇄했다. 이 때문에 가자 주민 150만명은 극도의 생필품난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가자지구로 식량이 반입되는 비밀통로인 이집트와의 국경지대 지하터널을 폭격, 하마스와 가자 주민들을 고사시킬 의도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강공에 나선 데에는 내년 2월 총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카디마당·노동당 연정은 자국 내에서 하마스의 공격에 강력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양당 당수인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를 절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20일 미국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는 것도 공습 결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이스라엘은 현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오바마 당선자가 팔레스타인에 더 온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행정부는 2003년부터 ‘중동평화 로드맵’을 추진해왔으나 이·팔 양측에 강경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중 요르단강 서안지역은 ‘파타’에,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장악돼 있다. 이스라엘은 이참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몰아낸 뒤 상대적으로 온건한 ‘파타’를 상대로 평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바라크 장관은 28일 “하마스와의 휴전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과 장기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의 의도는 게임의 원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로켓탄뿐 아니라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해 양측의 분쟁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아랍국들을 향해 “이스라엘의 도발에 침묵하지 말고 신속히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가 이·팔 싸움에 끼어들 경우 역내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28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특히 이-팔 휴전협상을 중재해온 이집트는 범이슬람권의 비난에 부딪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 세계 무슬림에게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방어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어떤 곳>

기사입력
2008-12-28 04:24 / 연합뉴스 /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자지구는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이 365㎢인 가자지구는 지중해안 40㎞을 따라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영어로는 `가자 스트립(Gaza Strip)'으로 불린다.

이스라엘 남부 해안도시들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 가자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국경선을 이루고 있다.

이스라엘 건국 후 아랍권 국가들의 선제공격으로 발발한 제1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 이집트로 넘어갔다가 1956년 2차 중동전쟁의 여파로 재점령-재반환을 거쳐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완전한 점령하에 놓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건설했던 유대인 정착촌 21곳의 주민 8천여 명을 2005년 8월 모두 이주시킨 뒤 그해 9월 12일 군 병력의 철수를 끝으로 38년간의 점령에 종지부를 찍었다.

1967년 당시 약 4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은 150만 명에 달한다.

남북부 지역에 대규모 난민촌이 조성돼 있는 가자지구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보다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하마스가 파타 계열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모든 국경통과소를 봉쇄하고 하마스 체제의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자지구 내 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디젤유도 바닥이 나 전력공급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최근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구호품 전달이 용이하지 않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격전이 벌어진다면 이는 `재앙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가자지구 [Gaza Strip]>


팔레스타인 남서부, 이집트이스라엘 사이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길이 약 50㎞, 폭 5∼8㎞에 걸쳐 가늘고 길게 뻗은 지역.

총면적은 약 362㎢. 서쪽 끝은 시나이반도로 이어지며, 이 구역 내에 있는 최대의 도시 가자시(Gaza市)의 이름을 따서 이와 같이 불려지게 되었는데, 그 밖에 한유니스(KhanYunis)·라파(Rafa) 등의 도시가 있다.

인구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인으로 오랫동안 대이스라엘 저항세력의 중요한 거점이 돼왔고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정착민이 서로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가자시는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도시로 '구약성서'의 삼손이 활동하고 체포된 고사(故事)와 관계가 깊다. 또 이집트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통로의 요지(要地)로서 예로부터 그리스·로마·아랍·오스만투르크 등의 여러 세력에 의해 되풀이되어 정복되어 왔다.

가자지구제1차 세계대전 후에 영국의 위임통치하에 놓였다가 제1차 중동전쟁(1948∼49)의 결과, 이집트가 점령하였다. 그러다 1956년 수에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하였으나 1957년 다시 이집트의 영토가 되었고, 1967년 중동전쟁에서 다시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와 함께 점령하였다.

■ 이스라엘 정착촌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이곳에 유대인들을 이주시키기 시작해 가자지구 정착촌에는 7천-8천명의 유대인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정착촌이 '불법 점거'라며 철수를 요구하였다. 결국 이스라엘은 2005년 8월 15일부터 1967년부터 점령해온 가자지구에서 철수를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05년 9월 말까지 4단계에 걸쳐 가자지구 21개 모든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북부 4개 정착촌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을 모두 철수시킬 예정이다.

■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점령지 잠정자치원칙에 합의해 94년 5월부터 이 지역의 67%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가 시작되었다.

인구 과밀과 급증, 물·하수처리시설·전기의 부족, 매우 높은 실업률 등의 요인으로 이곳의 생활조건은 열악하다. 이곳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산업은 농업으로 전체 지역의 3/4 가량이 경작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

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면서 이 지역에서 유대인과 아랍인간의 갈등이 시작되었으며, 4번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자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난민이 되어 떠돌게 되었다.

이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이슬람 저항운동단체의 테러와 유혈분쟁이 계속되었다. 이스라엘과 PLO는 1993년 「영토와 평화의 교환」을 원칙으로 한 '오슬로평화협정'을 비롯하여 여러차례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으나, 합의안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 지역의 유혈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 팔레스타인지역 유대인의 정착과 로마지배 그리고 이산

기원전 15세기 경 팔레스타인지역에 들어온 유대인은 BC 997년 다윗왕에 의해 처음 국가를 성립했다. 그러나 기원전 6세기 외세에 의해 망하고 유대인들은 식민치하에 들어간다. 기원전 100년 무렵엔 로마의 속령이 되어 지배를 받게된다.

로마제국으로부터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은 제1차 유대전쟁을 일으켰으나 AD70년 로마에 패하여 예루살렘이 정복당했으며 신전도 소실되었다. 135년 제2차 유대전쟁에서도 패하여 유대지역은 황폐해졌고 유대인은 세계각지로 흩어지게 되었다. 이것을 디아스포라(이산)라고 한다.

■ 팔레스타인지역 이스람교도의 정착과 유대인의 시오니즘 운동

팔레스타인지역은 637년 이슬람교 아래 단결한 아랍인들이 로마를 격파한 이후 16∼20세기 초에는 오스만제국이 점령하였는데 주로 이슬람교도의 지배가 지속되었으며 이후 팔레스타인아랍인이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팔레스타인에는 예로부터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성지(聖地)가 함께 있는 복잡한 종교적 지역이 되었다. 터키령이었던 팔레스타인은 제1차 세계대전에 터키가 패하면서 이후 영국의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들어 국가건설을 위해 투쟁하던 유대인은 국가건설의 예정지를 성서에서 약속한 땅 팔레스타인으로 정했으며, 팔레스타인의 시온산은 그들 국가건설의 상징이었으므로 시온산이 있는 땅으로 돌아가자는 '시오니즘' 운동을 전개하며 팔레스타인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시오니즘에 의한 유대인의 이주가 계속 증가하자 아랍인의 유대인 배격운동이 격화되었다.

벨푸어선언과 아랍-유대인의 갈등

1차대전중인 1917년 영국의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는 영국이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들을 위한 민족국가를 인정한다는 '벨푸어선언'을 했다. 이것은 미국내 유대인의 환심을 사 미국을 1차대전에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1차대전에서 독일편에 서있던 오스만제국 내의 아랍인들의 반란을 지원하면서 아랍인에게도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독립국가 독립을 약속하였다. (맥마흔 선언)

■ 이스라엘 건국과 1~4차 중동전쟁

1930년대 나치스의 유대인 학살로 유대인의 팔레스타인으로의 귀환이 증가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유대인 이주자가 팔레스타인 인구의 31%, 유대인이 소유한 땅은 팔레스타인의 5.67%가 되었다.

국제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동정적 여론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 결과 1947년 UN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지구 48%와 유대지구 52%로 분할하는 결의안 가결했으며 이스라엘 성립이 선언되었다.

그러나 시오니즘운동은 팔레스타인에서의 아랍민족의 독립을 반대하고 아랍주민을 쫓아내어 오직 유대교도만으로 나라를 이루려는 유대인들의 건국운동이므로, 팔레스타인내 아랍주민을 배제하고자 하였다.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의 독립이 선포되었고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레바논 등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독립 선포와 동시에 이를 거부하고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1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제1차 중동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유대인은 본래 UN분할지역보다 50%가 많은 지역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74년까지 4차례의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골란고원,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시나이반도를 점령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이곳에 살던 팔레스타인인 90여만명이 집단 탈출을 시도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난민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국가에서 떠돌이 신세로 지내게 되었다.

■ 중동평화협상과 갈등의 역사

분쟁이 끝이지 않던 아랍세계와 이스라엘은 1979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체결로 숨을 돌리게 된다. 1979년 카터 미대통령의 중재 속에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총리 간에 '캠프데이비드협정'을 체결, 이스라엘은 점령지인 시나이반도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다른 아랍국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도 시리아로부터 빼앗아 점령하고 있던 골란고원의 반환을 거부해 불화가 더욱 심화됐다.

한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1964년 결성된 비밀저항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세계 곳곳에서 테러 등으로 대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이스라엘도 82년 레바논 PLO 본부를 습격하는 등 60년대 이후 양측의 「피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1987년12월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단적인 반이스라엘 투쟁인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일어났고 이후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PLO는 1993년 9월 「영토와 평화의 교환」을 원칙으로 한 '오슬로평화협정'을 체결, 팔레스타인자치국 건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94년 7월 1일에는 아라파트 PLO 의장이 가자 자치지구에서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7월 5일 자치정부의 수립을 공식 선언하였다.

그러나 1997년 3월 팔레스타인에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예루살렘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팔레스타인측도 과격 이슬람단체들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를 잇따라 감행, 협상은 위기국면에 다시 빠졌었다.

그후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중재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에 평화협상이 이루어졌다. 1998년 10월 23일 「영토와 평화의 교환」협정의 마지막 쟁점들을 해소하고 최종 협정문안을 작성했다.(와이리버 협정)

그러나 동예루살렘의 주권을 서로 가지겠다고 주장하는 양측의 대립이 결정적 걸림돌이 돼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고 지난 2000년 9월28일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의 동예루살렘내 이슬람성지 방문 사건이 돌출, 평화협상은 피의 파국을 맞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유혈 충돌이 최고조에 달했던 양측은 이후 휴전협상과 재충돌, 암살과 자살테러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2003년 4월 미국과 유엔,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중동평화 로드맵'을 마련하였다. 이 로드맵은 오는 2005년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이-팔 양측이 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할 평화실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나 그 이행은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인 81%, 가자지구 폭격 지지>

기사입력 2008-12-30 15:43 | 최종수정2008-12-30 15:51 / 연합뉴스 / 고은지 기자

이스라엘 유대인 81%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전한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압도적인 수의 이스라엘인들은 이번 공습을 찬성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는 도리트 브루티(65.여)는 이스라엘군의 행동은 탁월했고 이미 오래 전에 공격을 취했어야 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팔레스타인은 로켓공격을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300명이 숨진 것은 팔레스타인의 로켓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과였다면서 자국 정부의 결정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인들의 이같은 반응과 관련, 타미르 셰이퍼 정치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인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랍권 국가들에 대해 보복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셰이퍼는 이스라엘 국민은 자국이 이웃국가들에게 전쟁억지력을 잃었고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고 여겨진다고 느꼈으며 이같은 오명을 씻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는 가자지구와의 결속력을 보이는 차원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시위를 벌여 대조를 이뤘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은 가자지구 및 웨스트뱅크(서안) 지역 팔레스타인들과 강한 유대의식을 갖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 인터넷판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예비군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이자딘 카삼은 29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지상전에 대비해 추가병력 1천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언>

기사입력 2008-12-30 01:44 | 최종수정2008-12-30 07:49 / 연합뉴스 / 고웅석 특파원

사흘째 폭격에 사망 345명..민간인도 57명 희생

하마스 총리·사령관 집 공격..하마스 휴전 거부 

이스라엘이 2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지상군 투입을 위한 막바지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이 없다"며 "그러나,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all-out war)'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이어 "이번 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면전 선언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이 집결한 가자지구와의 접경선 일대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취재진을 포함,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부터 보도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임박한 가자지구 진입작전과 관련한 군사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접경지대에는 지난 27일부터 군부대 병력이 증강되기 시작해 현재는 병력 수가 배 이상 늘어난 상태이며, 수십대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APC)도 배치됐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개전 사흘째인 이날에도 가자지구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파상 공습을 이어갔다.

하마스 정부의 총리인 이스마일 하니야의 집무실 주변과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 사령관 마헤르 자쿠트의 집, 하마스의 정신적 상징물인 이슬람대학의 5층짜리 건물 등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대상에 올랐다.

하니야 총리와 자쿠트 사령관은 이미 모처에 은신한 상태여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해군 함정을 동원, 가자 항 일대 시설물에도 함포사격을 했다고 하마스 측이 주장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사흘간 공습한 목표물은 300개를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는 345명으로 불어났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민간인도 57명이 희생됐으며, 이들 중에는 어린이 2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전날 이스라엘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공습 당시 그 주변 주택에 있던 1∼12살 사이의 자매 4명이 몰살됐다고 주장했다.

부상자들 수도 1천550여명으로 늘어나 가자지구내 9개 병원이 환자로 포화상태라고 가자지구의 보안당국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차장인 단 하렐 장군은 이날 "이번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 단 하나의 하마스 관련 건물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게임의 법칙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인터넷매체인 와이네트(YNet)가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하마스는 이날 40여발의 로켓탄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하며 저항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남부의 최대 도시 아쉬켈론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숨져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 측 희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고 국경통과소를 개방하지 않으면 어떠한 휴전 협상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아랍권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과 시리아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할 것을 대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폭력사태가 종식되기 위해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중단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휴전을 존중하겠다고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중국, 일본,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의 폭력사태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우려>

기사입력 2008-12-28 20:07 / 연합뉴스 /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작전을 전개하면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동태이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군의 가자지구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군사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두 무장정파는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한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어 하마스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주에 이스라엘 국경으로부터 불과 5㎞ 떨어진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지역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7기가 레바논 당국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보안시설물을 폭격하는 와중에도 헤즈볼라의 주둔지역 상공에 정찰기를 수시로 띄워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레바논의 보안당국은 "최소 5대의 이스라엘 정찰기가 베이루트 남부 지역 등을 비행하는 게 관측됐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개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2년 전에 헤즈볼라와 벌인 34일간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뼈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로켓탄 발사와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레바논 남부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전쟁에서 헤즈볼라 무장 조직원 등 레바논인 1천200명이 전사했지만, 이스라엘군도 160명을 잃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주민 100만명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는 사태가 빚어졌다.

헤즈볼라는 또 교전 당시 대전차 미사일로 이스라엘의 탱크 40대를 무력화시켜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육군대학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런 헤즈볼라에 대해 이스라엘에 맞선 다른 어떤 아랍군대보다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지난달 이스라엘 의회에 출석해 "헤즈볼라가 2006년 레바논 전쟁 때보다 3배나 강해졌다"면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주요 도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200㎞의 미사일들을 포함, 모두 4만2천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反이스라엘’ 공통분모, 하마스·헤즈볼라>

기사입력 2008-12-29 02:18 / 서울신문 / 정서린, 이경원 기자

■팔 강경 무장정파… 평화협상 반대

아랍어로 ‘열정’이라는 뜻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로,아흐마드 야신이 1987년 조직한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다.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는 데 저항한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인티파타’때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대신할 이슬람 단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이들은 정치활동뿐만 아니라 이슬람의 수니파 원리주의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민족주의를 내세운다.이들은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지구,이스라엘 영토까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이슬람 유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목표는 팔레스타인의 해방 및 이슬람 교리를 원리원칙대로 받드는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상을 반대하고 테러활동을 전개한다.다른 아랍국들에 지원도 요청한다.

하마스의 활동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한 교육,의료 등 사회구제를 의미하는 ‘다와’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지하드’로 나뉜다.특히 빈곤층 대상 의료 및 구제사업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주요 동력이다.그러나 하마스의 지하드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활동도 포함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군사력 뛰어나

가자지구 폭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이 신경을 쓰는 것은 비단 하마스뿐만이 아니다.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개입 여부에 이스라엘의 촉각은 곤두서 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군사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고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친분관계는 두텁다.만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측면에서 지원하게 된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골칫거리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다.

헤즈볼라의 군사력도 무시할 수준이 못 된다.실제 헤즈볼라는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로켓탄 발사와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레바논 남부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교전 당시 대전차 미사일로 이스라엘의 탱크 40대를 무력화시켜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미국의 육군대학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선 다른 어떤 아랍군대보다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28일 레바논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찰기 5대가 레바논 상공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헤즈볼라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목적은>

기사입력 2008-12-30 10:47 | 최종수정2008-12-30 10:53 / 연합뉴스 / 이연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교전을 통해 양측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스라엘이 27일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며 내세운 이유는 우선 '하마스의 대(對) 이스라엘 로켓탄 공격에 대한 보복'이다. 하마스가 주말에만 300발이 넘는 로켓탄을 발사하는 등, 사거리 30-40㎞에 이르는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해 대는 통에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후 29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을 통해 하마스에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전면전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을 막기 위해 군사 작전을 필요한 만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가 '하마스 해체'나 '가자지구 탈환'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 탈환의 경우 엄청난 비용에 비해 실익이 거의 없는데다, 섣불리 '하마스 해체'라는 강수를 둘 경우 헤즈볼라의 전력을 얕잡아보고 레바논으로 진격했다 역습을 허용한 2006년의 레바논 전쟁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위세를 꺾은 뒤,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을 멈출수 있는 '보다 진전된 휴전 협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 국가안보연구소의 마크 헬러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이스라엘에서는 '더 이상 누구도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작전은 철저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와는 달리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종이 호랑이로 여기는 듯한 수사가 넘쳐나자 "이스라엘을 자극하거나 침공할 경우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이스라엘도 더이상의 확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성공할 수 있을까? AP통신, BBC등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려면 우선 국제사회의 지지부터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비등한 만큼, 국제 사회에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하마스에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내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하마스의 목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목표 역시 '휴전협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교전을 통해 이스라엘에 '매운 맛'을 보여줌으로써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립화 정책을 끝내는 것이 하마스의 제1목표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시켰지만,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해상의 접근권을 통제하며 가자지구에 경제 제재를 가해 왔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스스로를 '가자지구에 갇힌 수인'이라 부르며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는 처지다.

하마스 지도자인 아흐메드 유세프는 29일 "이스라엘은 가자를 서서히 죽게 만들려고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철회 없이는 휴전 협정을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정책을 철회할 경우 휴전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모두 전쟁 원했다?>

기사입력 2008-12-30 03:20 /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이스라엘, 2년 前 헤즈볼라에 당한 '자존심' 회복

두달 앞둔 총선서 승리 위한 집권당 셈법도 작용

하마스도 세력 약화… '내부 결속용' 도발 가능성

모든 전쟁엔 이유가 있다. 2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가자 공습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자 지구를 장악한 이슬람 무장 정파)의 로켓포 공격과 무기 밀수용 땅굴을 무력화한다는 명분으로, 하마스는 6개월의 휴전 기간이 만료됐다는 점을 들어 이번 충돌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양측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전쟁은 예견된 '시한폭탄'이었다. 어느 정도 서로가 원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오바마 취임 전 명예회복"

이스라엘이 노리는 가장 중요한 전과(戰果)는 구겨진 명예와 자존심의 회복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7월 북부 국경지대를 로켓포로 위협하던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려다 실패했다. 33일간 졸전(拙戰)을 펼치다 레바논의 민간인 대량 피해만 초래하고 쫓기듯 철수했다. 1~4차 중동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던 '무적(無敵)'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당시 패전의 악몽을 씻고 이스라엘의 억지력(deterrence)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29일 분석했다. 마크 헬러(Heller)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지금 중동엔 '이스라엘은 종이 호랑이'란 말이 널리 퍼졌다"며 "이번 작전은 '우릴 건드리면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것'이란 인식을 다시 심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이스라엘 집권당 카디마당의 정치적 셈법에서 찾을 수 있다. 카디마당은 2월로 다가온 총선 승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유권자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권 교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개전(開戰) 시점도 주목해야 한다. BBC 방송은 2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을 한다면 이스라엘 편인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 임기 안에 해치우자'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당선자는 부시에 비해 하마스에 온정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

하마스 "골칫거리 한방에 해결"

하마스도 전쟁이 필요했다는 정황이 도처에서 포착된다. 하마스는 지난 19일 6개월간의 휴전 기간이 끝나자 휴전 연장을 거부했다. 대신에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 로켓포 공격을 퍼부어 이번 전쟁의 직접적 계기를 제공했다. 28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가자에선 최근 하마스에 대한 환멸감이 확산되는 징후가 보였다"고 해, 이스라엘의 무력 개입을 부른 하마스의 '도발'이 '내부 결속용'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경쟁 정파(政派)인 파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공동 지배해 오다가 작년 6월 격렬한 유혈 충돌 끝에 결별을 선언했고, 가자 지구를 장악해 왔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협조적인 파타는 끌어안은 반면, 적대적인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는 완전 봉쇄해 물자의 이동은 물론 전력과 물 공급까지 막았다. 살기가 어려워진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 점령 때가 오히려 더 나았다"는 불평까지 하는 실정이다.

하마스는 또 대부분의 아랍국들이 투쟁 일변도의 하마스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는 현상에도 부담을 느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6개월간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 정부의 실망감이 컸다.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하마스와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참상을 겪으면 아랍 형제국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또다시 지원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원인과 전망>

기사입력 2008-12-28 00:57 / 연합뉴스 /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은 이달 중순 강경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이 깨진 이후 양측이 국지적인 무력충돌을 벌여왔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이 돼 왔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 연장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잇달라 발사해왔고,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장단체 진지를 선별적으로 공습하면서 하마스 등이 로켓탄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설 것임을 여러 차례 예고해왔다.

◇발단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은 불안정하게나마 양측의 휴전 체제가 유지되던 지난달 4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진입작전을 전개하면서 심화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군 부대원을 납치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접경지대에 파고 있는 땅굴을 분쇄한다는 명목으로 군부대를 가자지구에 투입, 무장대원들과 교전을 벌여 1명을 사살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지역을 향해 박격포 수십 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박격포 진지에 대한 공중폭격으로 대응해 5명을 숨지게 하면서 상대방에 포구를 겨누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급기야 하마스는 6개월 휴전이 만료되던 지난 18일 휴전 연장을 거부한다고 선언하고 매일같이 단거리 카삼 로켓탄을 쏘아 올렸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최고 수위로 높이면서 대규모 응징을 경고해오다가 마침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봉쇄정책 =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거부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풀지 않은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치안통제권을 장악한 지난해 6월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통로를 틀어막고 하마스 체제의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유엔 등 국제사회의 구호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가자지구 주민 150만 명은 극도의 생필품난과 전력난에 시달려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봉쇄정책을 해제한다면 휴전 연장에 응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으나 이스라엘은 "로켓탄 발사를 중단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옥죄기'를 늦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자지구에서 끊임없이 로켓탄이 발사되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와는 미래를 함께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고 대규모 공습작전을 준비해왔다.

이스라엘의 집권 카디마당의 당수인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지난주 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쓰러 뜨려야 한다."라며 "내가 집권을 하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내년 선거도 배경 된 듯 = 이스라엘의 현 정부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배경에는 내년 2월로 잡힌 총선거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과 노동당이 이끄는 현 연립정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보수야당인 리쿠드당에 비해 지지율이 낮아 재집권이 불투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브니 장관과 노동당 당수인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를 절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현 정부는 하마스가 존재하는 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게 극히 어렵다는 판단도 한 듯하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자치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바람에 그간의 협상이 반쪽짜리에 머물러 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체제가 붕괴되어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 = 이스라엘의 바라크 국방장관은 28일 첫 번째 공중 공격을 마친 뒤 "군사작전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하마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라크 장관은 또 이스라엘 국민에게 "남부지역에 필요한 변화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에게는 결단과 인내가 요구된다"고 언급, 하마스와의 전쟁이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큰 인명 손실을 본 하마스도 로켓탄뿐만 아니라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어 등 양측의 분쟁은 당분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마스가 실제로 자살폭탄 공격을 벌여 이스라엘 주민 다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은 주저 없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이럴 경우 양측의 분쟁은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진화에 나선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연장에 합의, 예전과 같은 `불안한 동거'에 들어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전면전’ 선언한 이스라엘의 속내는>

기사입력
2008-12-30 00:34 / 쿠키뉴스 / 이영미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사흘만인 29일 전면전(all-out war)을 언급했다. 가자지구와의 접경지대에 지상군 병력과 전차부대를 집결시킨 뒤 대내외에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전쟁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무장정파 하마스 무력화를 목표로 한 건 분명하지만 가자지구 재점령까지 감행할 것인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스라엘은 개전 후 ‘하마스의 공격을 막는 것만이 목표’라는 점을 여러차례 천명했다.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재점령은 목표가 아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 궤멸이 가져올 무정부 상태를 이스라엘이 원치 않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마크 헬러 텔아비브대학 국가안보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 이스라엘을 건드리지 않는 건 불문율이었지만 최근에는 ‘종이호랑이 이스라엘’에 대한 선동적 수사가 가득하다”며 “이번 작전은 ‘우릴 건드리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걸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하마스에 타격을 가해 유리한 조건으로 평화협상을 끌어내려한다는 해석이다.

예상보다 대규모 작전이 이뤄진 배경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의 여파라고 봤다. 당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얕잡아봤다가 피해를 입은 뒤 이번에는 공군력으로 초반 진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부 분열과 아랍권 내에 존재하는 이견(異見) 등을 고려하면 이스라엘 더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온건파 파타당은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쫓겨난 뒤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내심 바란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와 이란간 신경전도 이스라엘에게는 유리하다. 일부 외신들은 “사우디와 이집트가 하마스를 지역내 라이벌인 이란의 친구로 보고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이같은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진짜 의도는 초읽기에 들어간 지상전에서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피'를 원하는 까닭은?>

기사입력 2008-12-28 18:41 | 최종수정2008-12-28 22:40 / 프레시안 / 황준호 기자

이스라엘이 27~28일 이틀에 걸쳐 무장정치조직인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 300여 명이 사망하고 600~700명 이상이 부상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의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은 지난 18일 6개월간의 불완전한 휴전이 만료되면서부터 예상됐던 일이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에 앞서 지난 25일 아랍권의 한 TV에 이례적으로 출연,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27일 올메르트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공습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의 <BBC> 방송은 하마스의 로켓포를 군사적인 방법으로 막는다는 것은 과거에도 모두 실패했다면서, 그것은 명분일 뿐 공격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을 치면 선거에서 이긴다'

대규모 공습의 진짜 이유는 첫째, 내년 2월로 잡힌 이스라엘 총선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강경 노선을 걸어야 표를 얻을 수 있는 이스라엘의 여론 지형에서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과 노동당이 이끄는 현 연립정부가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BBC>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높지 않았다며, 올메르트 총리 등이 최근 하마스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겨우 지지도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고 하마스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벤야민 네타나후 전 총리의 리쿠드당이 총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쿠드당은 현 연정에 참여하지 않는 강경 보수 야당이다.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도 리쿠드당의 총선 승리가 예상된다면서 이번 공습의 이유를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 상황에서 찾았다.

오바마 취임 전 유리한 고지 점령 노려

공습의 또 다른 이유는 '오바마 변수' 때문이다. <BBC>는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이 평화협정 문제에 있어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더 고려하는(sympathetic) 것처럼 이스라엘 내에서 비춰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편을 확실히 들어주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이번 공격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하마스를 적대시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나 이집트, 요르단마저도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격의 책임은 휴전 협정을 깬 하마스에 있다고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

또한 이번 공격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경우 새롭게 시작될 이른바 '평화 프로세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옵서버>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오바마의 취임에 따라 평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 때문에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전망했다. 협상 재개를 어렵게 만들고, 설령 협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팔레스타인의 기대대로 되지는 않게 하겠다는 게 이스라엘의 계산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작년 11월부터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해 왔다. 그러나 2007년 여름부터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바람에 그간의 협상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공격과 보복 악순환 이어질 듯…"하마스 지지 더 높아져"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된 이날 공습은 대규모 공세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압도적인 전망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휴전 시기가 있고 싸워야 할 시기가 있다. 지금은 싸워야할 시기"라며 "앞으로 전투는 확대될 것이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하마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밤 가자지구와의 접경지대에 이스라엘 군부대가 속속 집결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스라엘 고위 국방관리가 이번 작전에 지상군 투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옵서버>는 이스라엘의 이같은 공격은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도만 더 높이고, 폭력의 악순환만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의회의 중도파 의원으로 자치정부 및 하마스 양측으로부터 독립적인 하난 아쉬라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대규모 학살과 다름없다"라며 "이스라엘의 점령과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는 폭력의 순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한 쪽 방향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라위 의원은 이어 "이번 공습은 하마스의 위상을 더 높일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타깃이 되고 있는 주민들은 하마스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도 '피의 보복'을 선언함으로써 상황 악화를 예상케 했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샬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시온주의 적에 대항해 제 3차 인티파다(봉기)를 전개하라"고 촉구했다.

27일 종일 공격 후 28일 새벽부터 2차 공격

27일 공습은 오전 11시 30분(현지 시각) 경 공군기지를 발진한 전투기 60대가 가자지구 남부지역을 강타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중ㆍ북부 지역으로 확대됐고,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공습의 주요 타깃은 경찰본부 등 하마스의 보안시설 50여 곳이었고, 무장단체들의 로켓탄 진지 50여 곳도 폭격의 대상이 됐다. 하마스 내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모든 보안시설물이 파괴됐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경찰총수인 타우피크 야베르 등 경찰 고위간부 3명이 들어있다고 발표했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곳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가자지구의 주민 150만 명은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졌다. 특히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에 공습이 이뤄져 어린이를 포함, 민간인의 인명피해도 적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40여발의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인 1명을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탄 보복공격에 대비해 가자지구 접경지대로부터 반경 20㎞ 내의 지역에 비상령을 선포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시설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은 28일 새벽(현지시간)에도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건물과 가자지구의 시파병원 인근 이슬람 사원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美, '나홀로' 이스라엘 지지

양측의 휴전을 중재해온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례 없는 대량 학살"이라며 맹비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27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범죄 작전이자 새로운 대량학살"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 범죄,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아랍권의 침묵도 비판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성명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외교부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아랍권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항의 시위도 잇따랐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고,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의 알-야르무크 캠프에서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과 맞서 싸울 것을 결의했다.

또한 이집트도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는 작년 여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가자와 이집트 사이의 국경통과소를 폐쇄해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레바논 남부 난민캠프에서 시위를 벌인 4000여 명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미국의 앞잡이, 배신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공습과 관련해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오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걸프협력협의회(GCC) 등 장관들의 바쁜 일정으로 연기됐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계속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텍사스 목장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과 중동사태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해 행해진 잇단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따라서 가자지구의 폭력사태 재발과 휴전협정 파기의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내 하마스 세력 무력화 노려>

기사입력
2008-12-30 04:18 / 서울신문 / 나길회 기자


이뤄진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 선포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이스라엘은 3일간의 하마스 주요 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감행한 뒤 국경지대로 지상군을 집결시키고 이곳을 군사보호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전면전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왔다.

●민간인 57명 포함 318명 사망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밝힌 것처럼 이번 전쟁은 하마스 세력 무력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공습이 시작된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공습 혹은 국경 지대에서 전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그 이상일 가능성이 우세하다.

지난 3일간의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은 철저하게 하마스와 관련있는 시설들이었다.318명의 사망자 중 민간인 57명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하마스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이스라엘의 의도가 읽히는 부분이다.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가자 지구를 다시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현재로서는 하마스 세력 붕괴 목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라크 “오바마 발언대로 하고 있다”

이날 바라크 장관은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내 딸이 잠든 내 집에 누군가 로켓포를 쏘아댄다면,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이와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오바마가 했던 말을,이스라엘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어린이와 여성이 다치는 상황을 원하지 않으며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민간인에 대한 도움을 용인하면서 한편에서는 전쟁에 올인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짧은 시간 하마스를 집중 공격하는 데는 2년 전 레바논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와의 전쟁 기억 때문이다.이스라엘은 2006년 7월 2차 레바논 전쟁 때 헤즈볼라를 앝잡아 봤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이에 바라크는 지난달 24일 의회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2006년보다 더욱 강력하게 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번 하마스 가자지구 공습에서 이를 실천에 옮겼다.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끝나면 하마스와 관련된 건물은 단 한채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수개월 전부터 하마스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지난 27일 정부 성명은 이스라엘이 치말하게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이스라엘에 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포 수십발을 발사했다.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정치인에 대한 암살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금값 전날 대비 2%↑… 지난 10월來 최고가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개장 전 거래에서 2월 인도분 원유가 4.49달러 오른 배럴당 42.2달러에 거래됐다.또 런던석유거래소(IC E)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분 역시 3.53달러 상승해 배럴당 41.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도 이날 한때 전날 종가 대비 2% 상승한 온스당 889.55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10월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각국 반응>

기사입력 2008-12-29 03:18 / 한국일보 / 정영오 기자

美·서유럽 "팔 로켓 공격이 휴전 파기에 책임"

중동·브라질 "이 반격 지나쳐… 불공평한 대응"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을 놓고 일제히 무력 충돌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충돌의 원인을 놓고는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유엔 등 중동평화 4자 중재단이 임명한 중동 특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7일 가자 지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무력 공격의 즉각 중단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촉구했다. 반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은 자국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휴전을 깬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으며 EU 순회 의장국 프랑스 역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무력충돌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7월 이스라엘 방문 시 “내 딸이 잠든 집에 로켓을 발사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친 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진영은 “폭력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힐 뿐 입을 다물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은 이번 충돌로 오바마의 중동평화 구상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중동을 비롯한 무슬림 국가는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새해 1월 2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아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인류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의 맹목적 군사공격을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스라엘 공습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리비아, 터키 등도 이스라엘 규탄 행렬에 동참했으며 중동지역과 유대를 강화해온 브라질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불공평한 대응”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러시아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무력충돌 중단만 언급한 채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가자지구 사태로 매파 득세하나…침묵하는 부시>

기사입력 2008-12-29 17:39 / 쿠키뉴스 / 엄기영 기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매파(강경론자)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8일 보도했다.

오바마 인수팀 내에는 중동평화 정책을 위해 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회담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관계회복을 통해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매파들은 중동 강국인 시리아와 이란의 관계를 떼어놓은 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 평화구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매파에 속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강경정파인 하마스의 충돌은 매파 입장을 강화시켜준다는 게 폴리티코의 설명이다. 이번 충돌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화해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집권 연정을 이끄는 카디마당의 당수인 치피 리비니 외무장관이 온건파이기 때문에 이번 가자지구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 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고 내년 2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의외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사태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말연시 휴가차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전화보고를 받았으나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27일 부시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뒤 성명을 통해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해 행해진 잇단 로켓탄과 박격포탄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가자지구 폭력사태 재발의 책임을 하마스에 돌린 바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 개입땐 5차 중동전쟁 위기>

기사입력 2008-12-29 17:55 | 최종수정2008-12-30 07:27 / 매일경제 / 오재현 기자


◆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27일부터 사흘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자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2년 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렀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개입설이 제기되는 등 중동 전역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 =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 후 로켓탄과 박격포로 반격에 나서는 등 결사항전 태세에 돌입해 전선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개입 여부다.

이스라엘 북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감행하면 이스라엘군이 남북으로 흩어져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군사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두 무장정파는 이스라엘을 공동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스라엘은 2년 전에 헤즈볼라와 벌인 34일간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험이 있어 헤즈볼라 개입을 염려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로켓탄 발사와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군 진격을 레바논 남부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전쟁에서 헤즈볼라 무장 조직원 등 레바논인 1200여 명이 전사했지만 이스라엘군도 160명 사망했고 이스라엘 북부 주민 100만명이 헤즈볼라 미사일 공격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는 사태를 맞았다. 하산 나스랄라 레바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28일 이스라엘이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을 지시한 상태다.

◆ "하마스가 휴전협정 파기 책임"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 무력 사태에서 평화 중재자를 자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대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나서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해 행해진 잇단 로켓탄과 박격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따라서 가자지구 무력 사태 재발과 휴전협정 파기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밝혀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는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하고 이스라엘이 응징하면서 상황이 분명히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중동 평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수뇌부가 최대 맹방인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가자지구 대공습을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국제사회 비난 목소리 커져 =

이스라엘이 내세운 이번 군사작전 명분은 하마스 측 로켓 공격 종식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 측 로켓 공격에 대해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를 완전히 축출하는 수준까지 작전을 확대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마스는 그동안 꾸준히 군사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무장대원 1만5000여 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슬라믹 지하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인민저항위원회(PRC) 등 하마스와 연대한 나머지 군소 정파들도 5000명가량 조직원들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이스라엘 군사작전 규모가 34일간 이어진 레바논 전쟁 때보다 훨씬 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보좌했던 슈로모 브롬은 AFP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이스라엘이 협상력을 높이고 새로운 휴전 협정을 맺는 '제한된 목표'를 고수할 때에만 이번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마스가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이스라엘 주민 다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 여론 악화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희생자 수가 늘어날수록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BBC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승자는 이란?>

기사입력 2008-12-30 15:14 / 오마이뉴스 / 정욱식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하마스가 결사항전에 나서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가자지구 사상자 수가 2천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폭격의 배경 가운데 하나가 '2월 총선'에 있었던 만큼, 이스라엘의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까지 투입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거론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주적으로 표현할 만큼 앙숙 관계인데다가, 핵문제, 이란의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원설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S-300 거래설이 나돌아 이스라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총선 4개월 후에는 이란 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승자는 이란? 

일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이란의 위상과 영향력이 강화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9일자 사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하마스는 큰 타격을 입겠지만, 이란이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전 세계의 이목은 가자지구에 쏠릴 것이고, 이스라엘이 값비싼 전투를 치르는 사이에, 이스라엘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스티븐 쿡 역시 29일 CFR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는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 및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국들의 역할 축소로 이어져 미국의 중동정책에 심각한 도전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관련해서는 페르시아-아랍-시아파-수니파 사이에 분열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이스라엘 강경론을 주장해온 이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야 한다"며 강경론을 주도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헤즈볼라 지도자인 핫산 나스랄라에 이어 중동에서 2번째로 인기가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폭격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다. 터키 역시 양측의 평화협상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상을 적극 중재해 중동평화의 확산 효과를 이루겠다는 오바마 당선자의 야심찬 구상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메네이 "모든 수단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구하라"

이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맹폭을 비난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란의 강경 단체인 전투성직자사회(Combatant Clergy Society)는 29일부터 1주일간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과 맞서 싸울 자원자" 모집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모집 대상은 전투병부터 재정 지원 및 정치선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불과 하루 만에 지원자수가 1천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8일 전 세계의 이슬람 교도에게 포고령을 발표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에 대항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순교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 정부는 의약품과 식량 등 긴급물자를 가자지구에 투입하기 위해 1차 수송기를 이집트에 보낸 데 이어, 2차 수송기도 곧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구호물자 투입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두 가지 핵심 변수 : S-300과 이란 대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이란의 향후 행보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또 있다. 러시아제 S-300 방공미사일 도입과 내년 6월로 예정된 이란의 대통령 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이스라엘의 폭격 직전까지 중동정세의 초미의 관심사는 이란의 S-300 도입 여부였다. 이란이 미국의 패트리어트 최신형인 PAC-3에 필적하는 S-300을 도입할 경우, "필요하다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공격계획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에 S-300이 실전배치 되기 이전에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었다.

이와 관련해 이란과 러시아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란은 무기구매 계약이 완료되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S-300 판매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폭격 사태는 이란의 S-300 구매 의욕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란에서 '이스라엘 위협론'이 커지는 한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전쟁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에 S-300 구매 및 실전배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판매 승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이란 대선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란은 미국 주도의 유엔 경제제재와 미국발 금융위기, 그리고 유가 폭락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강경 외교노선이 이란의 국제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비등했다. 이에 따라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가능성은 적어지고, 오바마 당선자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핵문제 및 중동문제 해결의 호재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가자지구 폭격은 이란의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이스라엘 강경론을 주도해온 아마디네자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대중적 인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폭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구하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란 곳곳에서는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연일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선 결과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하메네이의 선택도 주목된다. 그는 현재까지 아마디네자드를 지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의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수행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계기로 하메네이가 대이스라엘 강경론을 주도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이란의 상황전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장기화되면,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준다.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고,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비타협적 태도를 고수한 그의 재선은 중동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수 있는 중대 변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스라엘-이란의 적대적 의존관계, 그리고 요원한 중동평화

29일자 뉴욕타임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맹폭 배경 가운데 하나를 "적들에게 이스라엘의 이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의 패배로 자신이 '종이 호랑이'로 인식되는 분위기를 가자지구에 막대한 폭탄을 투하해 일신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판 '충격과 공포'(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작전명) 작전을 통해 적들에게는 공포심을,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안도감을 안겨주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러한 무모하고도 반인륜적인 행동은 중동 전체에 반이스라엘 감정을 격화시키고 있다. 또한 이란 강경파를 자극하고 그들의 입지를 강화해, 결국 이스라엘의 안보는 물론이고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말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깊어질수록 중동평화가 요원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