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간을 조각하는 손, 음악가 장한나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간을 조각하는 손, 음악가 장한나 고마워요, 유튜브! 인터넷을 서성이다 창 몇칸을 열었더니 열세살 장한나의 워싱턴 케네디센터 공연 실황이 떡하니 뜬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앉은키가 소녀의 정수리 높이와 어슷비슷하다. 하이든 첼로협주곡 다장조의 활주하는 피날레 3악장. 몸통 높이가 소녀의 빗장뼈를 넘나드는 첼로가 어르는 대로 요동치니 행여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한데 웬걸, 장한나는 곡의 9부 능선에 다다르자 지휘자 아저씨를 향해 씨익 미소를 날린다. 칭찬을 바라거나 예우하는 웃음이 아니라, 카우보이가 나란히 말 달리는 동료에게 부는 휘파람 같은 미소였다. 음악 신동은 클래식 음악산업의 주요한 엔진이다. 장한나는 그러나 처음부터 신동과 영재라는 말이 은근히 암시하는 정신적 미숙과 서커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