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사익 0.001초까지, 절박하다 그 목청 0.001초까지, 절박하다 그 목청 장아찌 같고 성난 파도 같은 소리꾼 장사익 평범한 농가 맏아들로 태어나, 평범보다 못한 삶을 살다 오십 다 돼 가수가 됐다. 내 몸 같은 시를 골라 마음으로 읊조리며 ‘열에 아홉은 헷갈리며 사는’ 고달픈 인생들과 함께한다. 북한산 자락 높은 집에서 독공중인 그를 보았다. 풀이 있고 돌이 있고, 새 한 마리 높이 날았다. 1993년 1월8일은 몹시 추웠다. 고향 저수지 옆 초라한 능선, 언 땅 부수며 겨우 비운 한 자리에 어머니를 모셨다, 아니 부렸다. 귀경길 내내 혼절한 듯 잠만 잔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외출 준비를 했다. 새빨간 핸드백을 메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꽁무니에 대고 친척 할머니가 혀를 끌끌 찼다. “아이고 상 당한 것이, 저 가방 색깔 좀 보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