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7 20:02 / 노컷뉴스 / CBS국제부
이명박 대통령, CNN 인터뷰 내용
아래는 주미대사관이 제공한 보도자료 전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아침 10시 30분부터 30분동안 워싱턴 숙소에서 미국 케이블 채널 뉴스인 CNN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Alina Cho 기자의 질문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17일 오전 6시에서 9시, 한국시각으로 17일 밤 8시에서 11시까지 CNN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American Morning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G-20 정상 중 유일하게 이 대통령에게 CNN이 공식 인터뷰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1. G20 회의 성과를 어떻게 보시는가?
이번 G20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여서 한 회의로 활발한 분위기였습니다. 선진국 대표들도 발언을 하셨지만 특히 신흥국가들 정상들이 활발하게 발언을 하고 서로 잘 의견이 일치된 특별한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세계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CEO president 라고 불리시고, 영국과 브라질과 함께 G20 회의에서도 리더십를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경제를 위해 오바마 당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은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금융위기가 바로 실물경제로 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똑같은 현상입니다. 미국 중심으로 한 세계가 금융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 금융체제를 바꿔야 하는데, 금융체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체제를 바꾸는 것은 따로 하더라도, 한편으로 유동성 유통을 좀 더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IMF가 더 많은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서 신흥국가들에게 돌려주고, 세계 모든 나라가 경기 부양책을 동시에 썼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래서 G20에서도 금융에 있어서의 유동성 확보와 또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하자는 합의를 한 것입니다.
3. 제가 기억하기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것이 97년 한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한국의 경험으로 비추어서, 지금 미국인들이 두려워하고 있는데, 대통령님께서도 미래 세계경제에 대해서 두려움 느끼시는지, 그리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단기, 장기적으로 실제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97년 한국의 금융위기는 아시아의 위기였고 이번에 미국이 금융위기를 맞은 것은 미국의 영향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금융위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위기 자체는 한국에서 일어난 것이나 미국에서 일어난 것이나 유사성이 있지만 이번의 범위는 세계적이고, 그때는 아시아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이 금융위기를 넘기려면 유동성을 공급한다던가,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매우 신속하게, 풍부하게, 단호하게 대처해야지 조금씩 조금씩 대처하다 보면 규모가 커지고 경제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우리의 경험에 의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한 번 이런 위기를 당할 때 우리 한국도 protectionism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보호주의를 써야겠다 하지만, 그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보호주의를 쓰면 다른 나라도 보호주의를 쓰고, 이렇게 되면 세계 모든 나라 경제가 침체되기 때문에 제가 이번 G20에서 stand still 하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 모든 규제를 이 이상 더 못하도록 중지를 하자고 했고, 보호주의를 쓰면 되지 않고 시장경제가 후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미국도 역시 그 점을 참고해야 세계 경제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고, 미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4. 대통령님은 공개적으로 자유무역을 옹호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미국 자동차 산업계에서는 자유 무역이 good idea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 자유무역이 good idea 라고 말씀하시는지요?
미국의 자동차산업이라고 하는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는 아주 대표적인 산업이고, 또 미국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직간접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또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보호를 잘못하면 WTO 규정에도 위배되고, 만일 미국이 그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텐데, 나는 미국 자동차산업이 살아나는 것을 원합니다. 또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세계 경제, 또는 특히 한국에도 그것이 더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지원하는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고려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자동차 산업을 어떻게 하든 지원해서 살아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오바마와의 관계 어떻게 진척될 것으로 보시는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하는 과정이나 성장과정에 관심 가져 알고 있고 내 자신 성장하는 과정과 유사성이 있어서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특히 변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나는 미국이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자신 대통령 선거 때에도 한국의 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만, 아마 이러한 것들이 미국의 변화가 세계 다른 나라에게도 매우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고, 전화를 통해 느낀 소감은 상대를 이해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를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미래 한국과의 관계, 또 아시아와의 관계, 또 세계의 리더십 회복하는 문제에 있어서 저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6. 대통령님은 hard line for NK 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인이 face to face 김정일 만나겠다고 한다면 지지하실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두 사람이 직접 만나서 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환영합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전화로 이야기했지만 남북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과 아주 철저히 서로 협의를 하겠다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만나기 전에 충분한 서로 협의를 하겠지만 나는 만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지 않습니다. 6자회담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6자회담 틀 내에서 face to face 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만나서 한다던가, 이것에 대해서는 나는 반대하지 않고 문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전제로 그렇습니다.
7. 6자회담 관련해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에서 제외했지만 변한 게 없다. 바로 지난 주에 북한이 대한민국과의 국경 봉쇄 협박했는데.
북한이 장기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하면 된다고 봅니다. 미국의 정권 교체과정을 이용해서 북한이 몇 가지 액션을 취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대한민국과 서로 잘 협의하면 아마 효과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8. WP 주말판 보도하기를 김정일이 건강하다고 보여주는 사진이 나왔으나 구체적이고 정확한 증거는 없음. 어쩌면 8월에 stroke, 어쩌면 뇌수술, 어쩌면 왼쪽 마비, 아시는 바?
정확하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내부의 변화는 아직까지는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에 대비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앞으로의 변화 자체를 우리가 굉장히 주시하고 있고, 또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국을 위시한 동맹국과도 잘 협의를 해 나가려고 합니다.
9. 김정일의 건강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 하셨는데, 아시는 것인지 모르시는지?
우리는 여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을 옆에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건강 문제에 대해 커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0. 후계 구도에 대해서 말해도 될지? 만약 김정일이 죽는다면 다음에 일어날 것이 무엇일지? POST-김정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바라시는 북한의 미래 리더십은?
김정일 위원장이 현재 후계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는 누가 후계자가 되든 남북문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11. 올브라이트하고 전화로 이야기하신 것 알고 있다. 그녀는 북한을 방문한 역사상 미국의 최고위층이다.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하고 만난 이야기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 분이 원래 대북 관계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북한 핵문제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고 미래 한미 간에 동맹을 강화하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화하는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씨와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올브라이트 씨에게 직접 물어보시는게 좋겠다(웃음).
12. 만약 오바마 당선인이 world leader to world leader로서 advice 달라고 한다면 어떤 충고 주실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고, 또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이 시대에 상당히 필요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난 이렇게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마 그 동안에 미국 리더십이 손상당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너무 하드 파워를 미국이 외교에 활용했다고 보는데, 아마 오바마 당선자께서 대통령에 취임하시면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세계 모든 외교 상에 나오게 되면 오히려 더 큰 힘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Alina Cho 기자는 지난 4월 대통령님의 방미 시 ‘차세대 지도자와의 만남’ 행사를 취재한 바 있으며 다음날 CNN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당 행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李대통령 "美 정부,車산업 지원 신중해야">
기사입력 2008-11-17 20:00 / 머니투데이 / 송기용 기자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GM, 포드 등 도산 위기를 겪고 있는 미 자동차 산업과 관련,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기를 원하지만 미 정부의 지원은 좀 더 신중한 고려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미 케이블 채널 뉴스 CNN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자동차 산업계가 자유무역을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자동차는 미국 국민들에게 대표적인 산업이고,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많아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다"며 "나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는 것을 원하고, 그것이 세계 경제 특히 한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 차 산업에 대한) 보호를 잘못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고, 미국이 그렇게 한다면 다른 나라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지원방법에 대해 미국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자동차 노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GM 등의 파산을 막기 위해 경쟁국인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는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 "오바마 당선인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면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사전에 한미 양국간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두 사람이 직접 만나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만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압박과 관련, "북한이 장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 된다"며 "북측이 미국의 정권교체 과정을 이용해 몇 가지 액션을 취하고 있지만 오바마 당선인 취임 후에 한국과 미국이 잘 협의하면 효과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아직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 같다,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라며 "누가 후계자가 되든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과의 관계에 대해 "미국이 변화를 필요로 할 때 변화를 주도할 지도자가 나온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의 변화가 세계 다른 나라에도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바마 당선인과 전화로 대화를 나눠보니 아시아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과 아시아와의 관계, 그리고 세계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문제에 있어서 오바마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17일 오전, 한국 시각으로 17일 저녁 CNN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모닝 등을 통해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방송됐다.
<美, 하드파워 의존한 외교 치우쳐>
기사입력 2008-11-17 23:40 최종수정2008-11-18 09:48 / 경향신문 / 최재영 기자
ㆍ李대통령, 부시의 일방적 대외정책 첫 비판
ㆍCNN인터뷰… “북한, 정권교체기 이용 액션”
이명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적십자 직통전화를 단절하는 등 최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정권 교체 과정을 이용해서 몇 가지 액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장기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대처)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숙소에서 미 CNN과 인터뷰를 하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과 서로 잘 협의하면 효과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자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그동안 미국 리더십이 손상당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드 파워’를 미국이 너무 외교에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 이후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세계 외교에 나오게 되면 오히려 더 큰 힘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군사력과 경제력 등을 앞세운 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설득과 이해, 문화 등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 평소 지론인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일반론적인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는 누가 후계자가 되든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에서 녹음해 17일(한국시간) 서울에서 방송된 라디오 연설을 통해 “한국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지만 지금은 성장 전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력을 다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느냐”는 한 외국 정상의 말을 소개하고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워싱턴을 떠나 17일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 3박4일간의 브라질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李대통령, 美 자동차산업 언급 속뜻은>
기사입력 2008-11-17 20:00 최종수정2008-11-17 22:18 / 연합뉴스 / 이승관 기자
靑 "한미 車업계 상생 필요성 밝힌 것"
한미FTA 고려 `전략적 발언' 분석도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미국 방문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측의 자국 자동차산업 구제 방안에 대한 견해를 잇따라 밝혀 발언의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미국 자동차산업 회생에 대한 지지에 무게를 둔 데 비해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정부의 신중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방점이 어디에 있느냐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자동차산업이 잘되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수출이 늘고, 또 (설령) 미국 자동차산업이 잘된다 해도 한국 자동차를 수출할 룸(틈새시장)은 있다"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 자동차산업이 사는 게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면서 "한미FTA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FTA에도 지장이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바마 당선인측이 연일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안을 실행하라며 조지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유럽과 일본 등이 `부당 보조'의 가능성이 있다며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한미 FTA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와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협상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미FTA 조기 비준과 미국 자동차산업 구제안에 따른 양국 연관산업의 이해관계를 저울에 올려놓고 실리를 따져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이 신중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살아나는 것을 원하고 그것이 한국에도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이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호를 잘못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면서 "미국 정부의 지원방식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회생이 양국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은 거듭 밝히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제동'을 건 것으로, 특파원 간담회의 발언과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살아나는 게 우리에게 불리한 게 아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미국 정부가 직접 지원을 할 경우 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제수석실의 한 참모도 "미국이 자국법이나 국제규범에 따라 어떤 식으로 자동차산업을 지원하느냐의 여부는 원칙적으로 우리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이 상생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특히 "이를 한미FTA 추가협상이나 재협상 가능성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면서 "오바마 당선인측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요청을 해 온 적도 없고, 우리 정부의 입장은 기존 타결안을 조속하게 양국 의회에서 비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