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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공연소식 / Perfomance

사랑티켓 오픈! 연극·뮤지컬 3000원에 관람하자

<사랑티켓, 3000원이면 연극·뮤지컬 한 편>

기사입력
2008-10-24 15:41 / 매일경제 / 정진건 기자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소극장 연극이나 뮤지컬을 10분의 1 가격으로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번 보는데 단 돈 3000원. 영화 한편 볼 돈이면 두 가지 연극을 보고도 약간 남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랑티켓은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지역 대학생 (20세~26세의 사랑회원)을 대상으로 연극이나 뮤지컬 한편을 3000원에 볼 수 있는 ‘SATI 스폰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 작품은 대학로 일대에서 공연되는 ‘빨래’ ‘온에어 시즌2’ ‘고물밴드이야기…어?’ 등 뮤지컬 3편과 ‘그대를 사랑합니다’ ‘라이어 3탄’ ‘2008 칠수와 만수’ 등 모두 10편. 모두가 최근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소극장 공연이다.

사랑티켓 예매는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나 사랑티켓 관객지원센터(혜화역 2번 출구)에서 할 수 있다.

사랑티켓의 사랑회원이 되면 참가 작품에 대하여 연 10회까지 지원을 받아 아주 싼 값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일반 소극장 공연의 관람료가 2~3만원이고 영화 관람료가 7000~8000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3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찬동 공연전시나눔사무국장은 “이번 ‘SATI 스폰서’ 이벤트를 통해 공연관람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도와줄 뿐 아니라 취업난에 시달리는 졸업반 대학생들의 스트레스까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면서 미래의 잠재관객까지 개발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사랑티켓은 복권기금이나 기업 지자체 등의 협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1년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며 2001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되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상 작품은

뮤지컬로는 ‘빨래’ ‘온에어시즌2’ ‘고물밴드이야기…어?!’ 등이 있다.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른 ‘빨래’는 서울 산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빨래라는 도구를 통해 풀어간다. 이 동네에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총각 솔롱고를 만나게 된다. 어색하게 만나 두 사람은 바람에 날아간 빨래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같은 곳에 사는 희정엄마는 척 보고 나영의 사이즈를 맞추는 속옷장사. 돌아온 싱글인 그녀는 애인 구씨와 매일 싸우고 진저리를 치면서도 구씨의 속옷을 빨며 고민을 털어버린다.

스타시티3관에서 공연되는 ‘온에어시즌2’는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연예계로 복귀한 왕년의 스타의 이야기. 돌아온 스타 알렉스는 라디오 DJ를 맡아 PD와 사사건건 의견대립을 한다. 내키지 않던 프로를 맡았던 알렉스는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접하며 같이 울고 웃다가 소통의 기쁨을 알게 되며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면서 PD와의 관계도 개선된다.

바다씨어터 무대의 ‘고물밴드 이야기…’는 실패한 이들이 모여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연습실에서 쫓기듯 되지도 않는 연습을 하면서 경연대회에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중에는 ‘라이어3탄’과 ‘임차인’ ‘아트’ ‘2008 칠수와 만수’ ‘그대를 사랑합니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등이 대상이다.

샘터파랑새극장 2관에서 공연되는 ‘라이어3탄’은 2001년 초연 이후 8년 가까이 사랑을 받은 라이어 시리즈의 3탄.

자신의 생일날 우연히 마피아의 100억 원이 든 가방을 바꿔 들게 된 평범한 회사원 헨리 퍼킨스는 아무도 모르게 아내와 해외로 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아내는 자수하자고 헨리를 붙들고 때마침, 이들을 찾은 두 형사를 따돌리려고 한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는다. 원작만큼이나 많은 웃음을 끌어낸다.

정보소극장 무대의 ‘임차인’은 故윤영선의 마지막 유작으로 ‘2층집’ ‘택시 안에서’ ‘바닷가에서’ ‘동행’ 등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단편을 모아놓은 것처럼 진행되는 극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 씩은 겪어 보았을 법한 이야기나 겪을 수도 있는 일상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트’(SM아트홀)는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이 백지에 가까운 그림을 1억8000만원을 주고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

연우소극장의 ‘2008 칠수와 만수’ 역시 오래 전부터 이름이 난 작품.

기지촌 출신인 칠수와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성장한 만수는 고층빌딩에 매달린 곤도라 위에서 거대한 광고판을 그리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꿈 많은 청년들.

매일 같이 추위와 위험에 떨며 유명 연예인의 나체 그림을 그리던 그들은 어느 날 일을 마치고도 내려오지 않는다. 그곳에서 자유를 마음껏 누리던 그들은 사람속의 관심을 사면서 결국 사고를 친다.

더 굿씨어터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올해 상반기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작.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아가는 무의탁 독거노인 송 씨와 낡은 오토바이로 동네사람 모두를 깨우며 우유배달을 다니는 김만석 씨,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기 위해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그의 아내 등 네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라이프 씨어터의 무대의 ‘오아시스세탁소 습격 사건’은 동네의 부자 할머니가 정신을 놓기 전 한 말 때문에 세탁소 어딘가에 재산과 관련한 단서가 있을 것이라며 한 밤중 세탁소를 습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대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인공은 세탁해야 할 것은 옷이 아니라 옷들의 주인 마음이라고 질타한다.

아리랑소극장 무대의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은 햄릿을 공연하기로 한 배우들의 갑자기 사라진 햄릿 배역 때문에 술집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은 햄릿 없는 햄릿을 제대로 해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