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7 06:03 / 이데일리 / 하수정 기자
-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경신 행진"
- "추가 상승 여지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어느새 연 8% 중반대로 진입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의 다음 주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84~8.34%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주 금리 6.72~8.22%보다 0.12%포인트 오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CD금리에 연동되기 시작한 2001~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024110)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미 8% 중반을 돌파, 연 7.05~8.55%를 기록했다. 지난 주 연 7.0~8.5%에서 0.05%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은 이날 기준 연 7.18~8.48%로 전주대비 0.12%포인트 뛰었고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도 0.1%포인트 상승한 연 6.86~8.46%(신보 출연료 포함)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연 6.96~8.26%로 전주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 0.2~0.3%포인트가 포함돼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 금리에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CD금리가 은행채 금리와 현재 0.2%포인트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 차이가 수렴할때까지 당분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CD금리 6% 중반 간다"…주택대출자들 '비명'>
기사입력 2008-10-16 18:33 최종수정2008-10-17 10:43 / 한국경제 / 김현석, 정인설 기자
"3개월 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연 6.30%에 발행하겠다는 은행이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주는 데가 없습니다. "
은행들이 고시금리를 훌쩍 넘는 금리를 제시해도 3개월물 CD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속에 은행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지면서 CD를 인수하겠다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3개월물 CD의 금리가 3개월물 은행채 금리인 6%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개월물 CD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다.
특히 은행들이 CD에 붙이는 가산금리까지 크게 올리고 있어 주택담보 대출자들은 비명을 지를 판이다.
◆"6% 중반까지 오를 수도"
16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개월물 CD금리는 연 6.08%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 9월 말의 연 5.83%에 비해 보름여 만에 0.25%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는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개월물 CD의 금리는 이날 연 6.68%까지 올랐다. 만기가 3개월 남은 은행채도 연 6.25% 정도에 금리가 형성돼 있다. 평소 3개월물 CD 금리는 3개월 은행채 금리보다 0.05% 정도 높게 형성돼 왔다.
안승환 우리은행 부부장은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3개월물 CD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은행들이 매달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발행을 꺼려 물량이 적은 데다 지난달 중순 이후 인수하고자 하는 곳이 없어져 금리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자본시장에서의 CD 발행액은 이달들어 15일까지 50억원으로 지난 5월 1조 5000억원의 1%에도 못미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원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CD를 발행하려 할 경우 3개월물 CD 금리는 6%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채와 CD금리 간 격차가 메워져야 실제 발행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연초보다 2%P 상승
CD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붙이는 가산금리까지 올라가고 있다.
지난 3월 초 연 5.17%였던 CD금리는 6개월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오른 상태다. 또 연초에 평균 1.3%포인트가량이었던 가산금리는 현재 1.8%포인트 이상으로 평균 0.5%포인트가량 인상됐다. 최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하면서 본부 승인금리를 받아 금리 할인 혜택을 받는 고객도 거의 사라졌다. 연초에 비해 신규 대출자들은 2%포인트 가까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의 강남지역 지점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은행들이 서로 금리를 깎아주면서 고객을 유치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사라져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연초에 비해 1.5~2%포인트 이상 더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1년이나 3년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최근에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의 고통은 더 크다. 최초 대출을 받을 때에는 대출금리가 연 5%대였지만 지금은 연 7.5~8% 정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년 전에는 없었던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대출한도가 줄어 일부 대출액은 상환해야 하는 부담까지 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10% 돌파 눈앞>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최고 9%대 중후반으로 조정, 이르면 이 달 내에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26~9.86%를 기록, 전주 대비 0.47%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8.43~9.53%로 지난 주 초에 비해 0.40%포인트 급등했으며 국민은행은 8.11~9.61%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각각 7.95~9.41%와 8.39~9.09%로 전주 대비 0.24%포인트와 0.21%포인트 올랐다.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년물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지난 5월 6%, 8월에 7%대로 올라섰고, 지난 26일 현재 7.64%를 기록 중이다.
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기록, 이에 연동되는 변동성 주택담보대출도 오름세다.
국민은행이 연 6.56~8.06%로 0.01%포인트 인상하는 등 대부분 은행이 0.01%포인트 올렸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시그널인가>
기사입력 2008-10-17 11:15 | 최종수정2008-10-17 11:30 / 아시아경제 / 이초희 기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연일 치솟는 등 시장금리와 거꾸로 가는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택대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특히 서민 대출자들은 전체 주택대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핵폭탄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은행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화유동성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CD금리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16일 91일물 CD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6.08%로 거래를 마감했다. CD 금리는 10일부터 매일 0.02~0.03%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연 5.83%에 비해 보름여 만에 0.25%포인트 급등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에도 CD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시중 원화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CD 발행 여건이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은행들이 매달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CD발행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고시금리를 훌쩍 넘는 금리를 제시해도 3개월물 CD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기 속에 은행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지면서 CD를 인수하겠다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의 CD 순발행액은 지난달 3조8000억원 넘게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3개월물 CD의 금리가 3개월물 은행채 금리인 6%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3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자 CD 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다"며 "CD 금리가 3개월물 은행채 금리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오르면서 주택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진 반면, 버블세븐 지역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강북과 수도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가계의 상환능력이 악화돼 주택 투매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판 서브프라임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는 더욱 위축돼 실물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기관 부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되면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